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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공 유도형' 린드블럼, 잠실구장과의 환상 궁합


뜬공 유도를 잘하는 린드블럼(두산)과 잠실구장의 궁합이 상상 이상이다.

린드블럼의 올 시즌 땅볼(GO)/뜬공(FO) 비율은 0.59다. 땅볼이 99개, 뜬공이 168개로 약 1.7배 정도 차이 난다. 쉽게 말해 대부분의 아웃 카운트를 뜬공으로 잡아내고 있다. 뜬공이 많다는 것은 피홈런에 대한 위험성을 내포한다. 실제로 지난해 리그 피홈런 1, 2위 문승원(SK)과 팻 딘(KIA)의 땅볼/뜬공 비율이 1.00 이하였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뜬공을 많이 유도하면서 피홈런(11개·공동 28위)이 많지 않은 이상적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잠실구장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점차 스타일이 바뀌었다. KBO 리그 첫 시즌이었던 2015년 린드블럼의 땅볼/뜬공 비율은 1.15다. 이듬해는 1.11로 소폭 내려갔고, 미국에서 돌아와 7월부터 시즌을 소화한 지난해는 0.81였다. 그리고 두산 이적 첫해인 올 시즌엔 0.60 이하로 더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해를 거듭하면서 땅볼 유도가 아닌 뜬공 유도가 더 많아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 이적이 신의 한 수가 됐다. 롯데에 계속 남았다면 쉽게 무너졌을 수 있다.

늘 피홈런이 문제였다.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한 2016년엔 피홈런 28개로 이 부문 리그 1위였다. 2015년 노출한 불안감(피홈런 28개·공동 3위)이 극대화됐다. 2년 동안 내준 피홈런 56개 중 홈구장으로 사용한 사직구장에서 맞은 것이 38개. 경기당 1.23개였다. 사직구장은 펜스 높이가 국내 야구장 중 최대인 4.8m지만 좌우 길이가 95m로 짧다. 중앙도 118m로 120m가 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 발사각만 만들어지면 뜬공이 펜스를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잠실구장은 얘기가 다르다. 펜스 높이가 2.6m밖에 되지 않지만 좌우 길이가 100m, 중앙은 125m다. 웬만한 메이저리그 구장보다 더 커서 '투수 친화적'이다. 뜬공을 유도하는 투수가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만한 환경이다.

편안하게 공을 던진다. 린드블럼의 올 시즌 피홈런은 11개. 잠실구장에서 맞은 것은 0.54경기당 1개꼴인 7개다. 홈구장 등판 횟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피홈런이 줄어드니 평균자책점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땅볼 투수였다면 느끼지 못할 잠실구장 효과를 그 누구보다 잘 느끼고 있다. 올 시즌 13승2패 평균자책점 2.59로 순항을 이어 가고 있는 린드블럼의 호투 비결 중 하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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