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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안부 아닌 소녀였다"…만화에 담긴 할머니의 육성

입력 2020-11-12 21:31 수정 2020-11-13 15:35

[이용수 할머니 (어제) : 조선의 아이가 대한민국에 늙은이로 와서 이렇게 호소를 해야 됩니까.]

[앵커]

어제(11일) 일본을 상대로 한 마지막 재판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조선의 아이' 힘없던 시절에 태어난 소녀들의 이야기가 만화로, 애니메이션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김나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 정서운 할머니/'소녀이야기' : 아가씨 그 공장에 가서 한 2년 내지 2년 반만 고생하고 나오시면 됩니다. 내가 가는 날 아버지가 풀려 나온다 이거야.]

가족을 구하려고 돈을 벌 수 있단 말에 어린 소녀들이 집을 떠나게 한 건 하나같이 외면하기 힘든 거짓말들이었습니다.

[고 정서운 할머니/'소녀이야기' : 내가 발악을 하고 그러니 아편을 찔러 넣어. 그래가지고 이리 돼서 중독이 돼 버린 거야.]

할머니들의 증언은 해방되고도 46년이 지난, 1991년에야 처음 나왔습니다.

[고 김학순 할머니/1997년 사망 : 계집애가 이 꽉 물고 강간을 당하는 그 참혹한…]

육성 증언에 만화가들의 그림이 더해진 전시장에선 소녀들의 앳된 얼굴과 이제는 세상에 없는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자꾸 섞입니다.

'소녀들' 또래의 청소년들이 그린 만화도 나왔습니다.

누군가는 가해자로서 그 시절을 기억하고,

[네모토 초우즈/'소녀에게' : 변두리에 작은 방 같은 걸 만들고 거기에 위안소가 세워졌지.]

전시장에선 2003년 피해를 증언한 김군자 할머니의 목소리가 반복되는데,

[고 김군자 할머니/2017년 사망 : 해방된 지가 58년이 됐습니다. 58년이 지나도 정부에선 이렇다 할 말이 없어요.]

어제도, 이런 호소가 나왔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어제) : 우리가 죽고 나면 누구한테 (사죄) 하겠습니까. 그래서 일본은 영원히 전범국가로 남을 것이라고 저는 얘기합니다.]

(화면제공 : 만화 '곱게 자란 자식'(이무기)·'기억할게'(박지은)·'온기'(하선영)·'8월14일'(손정기)·'어느 소녀의 이야기'(문지원))
(영상그래픽 : 이정신 / 인턴기자 : 한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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