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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늦게 줘?" 볼보이에 총알킥 날린 선수…비난 봇물
입력
2020-12-02 21:39
수정
2020-12-0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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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을 빨리 건네달라며 손짓하던 선수가 볼보이를 향해 달려들더니 공을 세게 차버립니다. 터키 2부 리그에서 나온 이 장면에 '인성을 먼저 갖추'란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에 꼭 필요한 존재인 볼보이나 볼걸에게 이렇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끊이질 않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케시오렌구추 1:0 데미르스포르|터키 2부리그 (지난 11월) >
홈팀에게 한 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공을 던져넣을 기회가 오자 마음 급한 선수가 볼보이에게 빨리 건네달라 손짓합니다.
달려온 선수는 굴러오는 공을 잡는 대신 냅다 걷어찹니다.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날아온 슛에 볼보이는 깜짝 놀라 움츠렸고, 공은 발목을 맞힌 뒤 튕겨 나갔습니다.
터키 2부 리그 선수 카라에르는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지만, 프로 선수의 폭력적인 행동에 팬들의 비난이 식지 않습니다.
바로 옆에서 경기를 볼 수 있어 홈팀의 유스 선수나 팬이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 빠르게 공을 줍는 건 물론 때론 돌발 상황에 재치를 발휘해 박수가 쏟아지기도 하지만, 공을 빨리 주지 않는단 이유로 광고판 뒤로 밀쳐지는 등 쉽사리 화풀이 대상이 되거나, 물리적 위협을 받기도 합니다.
7년 전, 첼시에서 뛰던 아자르는 공을 감싸 안고 내주지 않는 볼보이의 배를 차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잉글랜드 골키퍼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욕설까지 내뱉었습니다.
[조 하트/잉글랜드 골키퍼 (2014년) : 공 달라고 망할 볼보이야!]
마치 농구 패스를 하듯 매끄럽게 공격을 도운 볼보이에게 식사 대접까지 했던 모리뉴 감독도 몇 년 전엔 천천히 움직인 소년에게 귀엣말로 경고를 건넸습니다.
[조제 모리뉴/당시 첼시 감독 (2014년) : '그러지 마라, 잘못하면 우리 선수들에게 얻어맞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축구장뿐 아니라 테니스 코트에선 어린아이들을 심부름꾼처럼 부리는 일부 선수들이 눈총을 삽니다.
수건을 늦게 가져왔다고 몰아세우고, 물을 가져오라며 병을 내던지기도 합니다.
뒷자리에서 경기를 돕는 이들을 존중하는 게 스포츠정신의 출발이라고, 팬들은 목소리를 높입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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