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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이재용 구속에 주가 급락…개미들 곡소리 난다?

입력 2021-01-20 21:21 수정 2021-01-20 21:38
팩트체크 시작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되자 많은 언론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비슷한 제목의 기사들 눈에 띕니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주가가 급락해 개미들 곡소리 나온다"

"삼성 시가총액 28조 증발해 개미들 눈물 흘렸다" 

요즘 많은 분들이 차트 움직임에 예민합니다.

정말 이 부회장 구속 때문에 삼성 주식이 급락했고 개미들 눈물 흘렸을까요?

오늘(20일) 숫자와 그래프가 많습니다. 천천히 설명드리죠.

삼성그룹사 가운데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이틀 전 이 부회장 구속 당일, 3% 넘게 떨어진 건 맞습니다.

이 부회장 실형 사실이 알려진 시점에 낙폭이 특히 컸던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습니다.

구속 다음날인 어제 2.35% 올랐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소폭 올랐습니다.

연일 상승세인 겁니다.

자연스럽게 이 부회장 구속 당일 증발해버렸다는 삼성그룹주의 시가총액 28조 원도 상당 부분 회복했습니다.

어제와 오늘 주가 오르면서 19조 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이렇게 요동친 이유, 사실 다른 데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전체 주식시장 흐름과 비교해보죠.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진 월요일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날이기도 하지만 전체 코스피 시장 2.3% 떨어진 날이기도 합니다.

다음날 코스피 전체가 2.61% 반등했고 삼성전자도 비슷하게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 부회장 구속 때문이라기보다는 최근 변화가 심한 시장 상황을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어제 그제 삼성 계열사들, 상장 계열사들 주가는 그냥 시장만큼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시장의 전반적인 평균 움직임이 있잖아요.]

지금 들으신 이창민 교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 부회장 구속, 이 이유 하나 때문에 떨어진 삼성전자 주가는 1% 수준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유독 많이 빠진 삼성물산, 생명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계열사 역시 큰 영향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과거에도 비슷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을 때나 고 이건희 회장의 심장마비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경영 위기라는 말 많았지만, 주가가 급락하거나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일 없었습니다.

정리하면 이재용 부회장 구속, 주가에 일부 영향 미쳤을 수도 있지만, 주가가 급락하고 천문학적인 돈이 증발할 거다, 개미들 곡소리날거다란 식으로 위기가 현실이 됐다는 진단은 근거가 아직 부족합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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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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