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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폭발물 냄새도 못 맡아본 탐지견? "부실훈련" 의혹 제기

입력 2021-11-18 21:14 수정 2021-11-18 22:04
[앵커]

추적보도 훅입니다. 서울역처럼 사람들 많은 데서 폭발물 테러가 나지 않도록, 감시하고 지켜주는 탐지견들이 있습니다. 철도 경찰이 관리하고 20억 원을 들여서 몇 년 동안 훈련도 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탐지견들이 훈련을 할 때 진짜 폭약 냄새는 한 번도 맡아보지 못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그럼, 폭발물을 어떻게 알고 가려낸다는 건지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물품보안검색이나 취약시설점검까지 냄새능력자들의 질주는 어디서나 계속됩니다.]

철도경찰대가 폭발물 탐지견들을 데리고 서울역사를 순찰합니다.

탐지견들은 짐 속에 수상한 물건은 없는지 냄새를 맡습니다.

국토교통부 소속 철도사법경찰대가 만든 폭발물 탐지견 홍보 영상입니다.

그런데, 이 탐지견들이 실은 지난 3년 동안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정작 진짜 폭약류를 이용한 훈련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탐지견이 폭발물 냄새를 맡아본 적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 탐지견들은 평창동계올림픽 행사에도 투입됐습니다.

철도경찰이 한 사설업체와 4년 동안 훈련 계약을 맺으면서 들인 예산은 20억 원 수준입니다.

어찌 된 일인지,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훈련용 키트로 훈련해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해당 탐지견훈련소 대표 : 오리지널로 하는 게 제일 좋다고 봐야겠죠. 실제 폭발물이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 드렸고 (철도경찰 측이) 절차상 복잡하기 때문에 계속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건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폭발물을 찾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숙, 숙. 여기 있다는 이야기예요.]

[해당 탐지견훈련소 대표 : 폭발물 관리사도 없고 이랬기 때문에 (훈련용) 시료를 수입해서 매일 연습하고 (냄새가) 거의 비슷하니까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게…]

하지만 전문가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성환/서울문화예술대 항공보안학과 교수 : 탐지견은 고유의 냄새를 찾아내는 것인데, 어떠한 기관에서도 냄새를 흉내 낸 모형물로 훈련을 하는 기관은 단 한 군데도 없고요.]

지난 4년 간 훈련용 키트를 썼던 건 폭발물을 취급할 수 있는 자격증 소지자가 이 업체와 철도경찰에 모두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기관은 어떨까.

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를 찾아가봤습니다.

폭발물탐지견이 4개의 나무상자 주변을 돌며 냄새를 맡더니 한 상자 앞에 앉습니다.

상자 안에는 실제 폭약류가 들어있었습니다.

[조찬명/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 탐지견팀장 : 실제 폭약류를 이용해 탐지견을 훈련시키고, 1년에 여러 차례 탐지견 능력을 자체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탐지견을 운용하는 관세청도 실제 폭약류를 이용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왜 폭발물 취급 자격을 취득하지 않았냐고 묻자, 철도경찰대 측은 "탐지견 도입 초기라 시행착오와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올해 3월부터는 유관기관과 협의해 실제 폭약류로 훈련 중이고, 앞으로 화학류관리책임자를 선발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6일 한 시민단체는 '철도사법경찰대가 실시한 폭발물탐지견 용역사업이 실효성이 없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에 접수했습니다.

(화면제공 : '인사혁신처TV')
(영상디자인 : 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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