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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4년 뒤 꽉 차는데…손 놓은 정부·지자체

입력 2021-11-23 20:54 수정 2021-11-23 22:40
[앵커]

오늘(23일) 추적보도 훅은 '쓰레기 문제'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수도권의 쓰레기 매립지가 4년 뒤면 가득 찹니다. 다른 장소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죠. 하지만, 정부도 지자체도 논의를 시작한지 6년째인 지금까지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주민 : 엄청 좋았죠, 깨끗하고. 어디 이런 데가 있었겠어요. 다 논밭이고, 염전 들어오고, 바지락 이런거 다 무쳐먹고 다 했죠 옛날에는.]

모든 것이 뒤틀린 건 1992년, 사월마을로부터 3km 떨어진 곳에 매립지가 들어서면서 부터입니다.

[김일환/사월마을 통장 : 주원인은 매립지 수송로예요. 수송로가 생기고 교통이 좋아지니까, 땅값도 싸고 하니까 공장들이 여기로 몰려온 거지]

결국 주민들은 하나, 둘 떠났고, 어느새 공장은 집보다 많아졌습니다.

[구청 관계자 : (주거지 바로 옆에 공장이 가능한 일?) 용접이라던가, 철제 다루거나, 그런 사업장들은 허가가 필요 없는 겁니다.]

공장주들도 난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공장주 : 여기서 사업한 지 한 16년쯤 됐죠. 어떻게 지금 바로 옮깁니까. 여길 다 옮길 수가 없죠.]

지난 2019년, '주거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 : (환경개선 사업으로 부적합이 적합으로 바뀔 수 있나?) 저희들은 나름대로 환경개선 사업을 할 뿐이지, 저희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이게 주거 적합이 된다는 말씀 못 드리죠.]

문제가 시작된 수도권 매립지는 2025년이면 가득 차 더이상 쓸 수가 없습니다.

이후 생활 폐기물이 갈 곳은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2015년, 정부와 서울·경기·인천 각 지자체가 논의를 시작했지만 6년째 아무 해법도 찾지 못 했습니다.

그 어떤 지자체도 적극 나서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방식으론 장소만 달라질 뿐, 제2, 제3의 사월마을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핵심은 폐기물의 분산화와 자원화에 있습니다.

권역별로 자원회수시설을 만들어 폐기물이 한 지역에 집중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수거된 폐기물을 그저 땅에 묻는 것이 아닌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이미 해외에선 폐기물을 자원으로 다시 쓰는게 익숙합니다.

잘게 부순 생활 폐기물은 연료로 쓰여 전기와 열을 만들어냅니다.

유한한 토지에 쓰레기를 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원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독일과 덴마크 등은 이를 통해 쓰레기 매립 비중을 0%대로 낮췄습니다.

이를 이용해 만들어내는 전기의 비중이 전체 7%를 넘습니다.

당장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이러한 자원회수시설이 설치되어 있지만 충분치 않습니다.

수년째 이어진 매립지 포화 논란, 대책의 시작은 폐기물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데에서 출발해야합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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