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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장애인콜택시 잡기도 힘든데 "중간에 갈아타세요"

[앵커]

부르면 30분 넘게 걸리는데, 다른 지역에 가려면 갈아타기까지 해야 하는 택시가 있습니다. 장애인 콜택시 얘기인데요.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직접 타봤습니다.

[기자]

택시를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강승원/서울 현석동 : 그러면 택시가 필요 있을까요?]

환승을 안 하면 시외로 나갈 수 없다면요?

[송은빈/서울 영등포동 : 어 당연히, 왜죠? 왜 안 되지?]

택시를 잡고, 목적지까지 한 번에 가는 것.

간단한 일 같지만, 모두에게 그런 건 아닙니다.

혼자선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은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어떤 상황일까요. 밀착카메라가 살펴보겠습니다.

경기도 시흥에 사는 김유현 씨, 뇌병변 장애가 있어 밖에 나갈 땐 휠체어를 타야 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서울 국회의사당역.

장애인 콜택시로 다녀와 보기로 했습니다.

택시를 부릅니다.

[김유현/장애인콜택시 이용자 : 제일 오래 기다린 건 두 시간 정도 되고요. (평균적으로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배차가 늦어지고 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김유현/장애인콜택시 이용자 : 일상입니다. (그게 일상이라고. '기다리면 오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기다리신다고.)]

결국 콜택시가 배정되지 않아 포기합니다.

[시흥시 장애인콜택시 고객센터 : (아직 배차가 안 돼서요.) 대기자가 못 가신 분이 두 분 계세요.]

지금 시간 12시 15분. 10시 55분에 불렀으니 1시간 10분이 넘게 배차가 안 됐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보겠습니다.

울퉁불퉁한 돌길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철 역으로 내려갑니다.

[김유현/장애인콜택시 이용자 : (약속 시간 늦으신 적도 많으시겠어요.) 많죠.]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2번 환승합니다.

[활동지원사 : 덜컹거릴 때마다 척추에 무리가 되고.]

방금 목적지인 국회의사당역에 도착했는데요.

콜택시를 탔다면 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1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두 배 정도 걸린 겁니다.

돌아갈 때는 어떨까.

경기도 시흥으로 갈 수 있는지 물었지만, 안 된다는 답이 옵니다.

[서울시 장애인콜택시 고객센터 : 경기도 시흥은 이동 지역이 아니에요, 고객님. 저희가 부천까지만 가능하거든요.]

서울 장애인 콜택시로 갈 수 있는 수도권 지역은 경기도의 12개 시군과 인천국제공항뿐입니다.

서울과 붙어 있는 곳만 가능한 겁니다.

40분을 기다려 부천행 콜택시를 탔습니다.

[활동지원사 : (김유현 씨)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가야 하는데 갈 방법이 없어서. 임종을 못 보셨다고 하네요.]

지금 부천의 한 고등학교 앞에 내렸는데요. 시흥까지 가야 하지만 서울에서 한 번에 갈 수 없어 이렇게 환승을 해야 합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25분. 기다리고 갈아타고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활동지원사 : (왕복 2시간 거리를) 종일 걸려서 볼일을 보고 와야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신다고…]

실제로 지역별 콜택시 이용 조건은 천차만별입니다.

[광명시 장애인콜택시 고객센터 : (시흥까지 가는 건) 병원하고 세무서만 가능하시고요.]

[세종시 장애인콜택시 고객센터 : 오늘 바로요? 저희가 이틀 전부터 예약을 받는 시스템이어서 당장은 좀 힘드실 것 같아요.]

[황효선/국제장애인문화교류 시흥시협회장 : 난 당장 급한데 (다른 지역은 등록이) 2주 걸린다는 거예요. 그러면 이게 장애인 서비스냐.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지 않으냐.]

지자체별로 광역이동지원센터를 마련하는 법 개정안은 지난 7월 국회에 발의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리야/두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국장 : (법안이) 빨리 통과돼서 개정돼야 운행 시간, 등록 방법 그런 것들이 통일되겠죠. 지금은 등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힘들어하셔서.]

교통 약자는 모든 교통수단을 차별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언제까지 이 당연한 말이 선언으로만 남아야 할까요.

지금이라도 제도적 뒷받침이 돼야 할 때입니다.

(VJ : 김원섭 /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이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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